경남지역 대표 공연예술단체 ‘큰들문화예술센터’가 산청군에 단원과 가족들이 거주할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산청군과 큰들은 25일 오후 산청읍 내수리 내수지구 신규마을 조성단지에서 ‘산청 큰들 마당극마을’ 준공식을 가졌다.
현재 큰들 마당극마을에는 주택 30채와 단원과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 9월 20세대 34명이 전입신고를 마치고 실제 거주 중이다. 10월 말께 단독세대 10채가 준공되면 15명이 더 전입할 예정이다.
내년에 실내 공연장과 소품·의상실이 준비되면 상설 마당극 공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대형 건담모형도 설치해 볼거리도 더한다.
산청 큰들 마당극마을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예술가들만 모여 사는 공동체 마을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산청군 입장에서는 3세 유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인구가 새로 유입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신규마을 조성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농촌지역에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마련해 도시민의 농촌 유입을 촉진하고 농촌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산청군은 지난 2014년 농산어촌개발사업 신규마을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와 군비 18억 원을 확보, 마을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완료, 올해 2월 대지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내수지구 신규마을은 ‘큰들문화예술센터’에서 사업대상지를 직접 매입해 추진한 ‘입주자주도형’사업이다.
마을 조성은 한국건축가협회 건축명장기업이자 ‘2018 한국 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2018 스틸하우스 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아틀리에건설(주)이 책임시공자로 참여했다. 또 김현준 강원대 교수와 김태영 한국예종 건축과 교수가 책임설계자를 맡아 예술가 마을에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었다.
전민규 큰들문화예술센터 총감독은 “마을 조성을 추진한지 5년여 만에 준공식을 갖게 돼 감회가 새롭다. 큰들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준공식을 마련했다”며 “오늘을 계기로 큰들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앞으로 전국 최고의 마당극 마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청군 관계자는 “내수지구 신규마을 조성사업은 단순히 농촌지역 인구유입을 위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들의 공동체 활성화는 물론 입주민의 삶의 질 향상도 도모했다”며 “앞으로도 도시민들이 우리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당극 전문예술단체인 큰들문화예술센터는 지난 2008년 ‘동의보감’을 집필한 의성 ‘허준’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마당극 작품 ‘의원 허준’을 산청한방약초축제 주제공연으로 선보이면서 산청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효자전’에 이어 2018년 남명 조식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남명’ 등 산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