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을 맞은 산청군 삼장면 대원사 계곡길이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있다.
25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리산과 삼장면 대원사 계곡길의 단풍이 10월 마지막 주 부터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가을 개통된 대원사 계곡길은 불과 1년여 만에 전국 최고의 걷기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계곡의 청.함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대원사, 넓은 주차장 등 편리한 접근성과 걷기 수월한 탐방로가 꾸준히 입소문을 얻은 덕분이다.
실제로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여름, 주말이면 평균 4500여명에 이르는 탐방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대원사 계곡길은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탐방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울긋불긋한 단풍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눈길, 발길 닿는 곳곳이 한폭의 동양화 같다. 오색찬란한 가을 옷을 입었으니 수묵채색화라 할 수 있겠다.
대원사 계곡길의 가장 큰 특징은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지리산을 탐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가볍게 걷기 좋은 맞춤길이다.
대원사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에 이르는 길이 총 3.5㎞, 왕복하는데는 약 3시간이 걸린다.
대원사를 지나 탐방로를 조금 더 오르다 보면 계곡에 발을 살짝 담가 볼 수 있는 ‘계곡 출입가능 구간’이 마련돼 감흥을 더한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원래 입욕이 금지된 국립공원 내에서 이곳만큼은 발을 담가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너럭바위에 앉아 열기가 오른 발을 식히고 있노라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흥준 작가가 왜 이곳을 ‘남한 제일의 탁족처’라 불렀는지 이해할 수 있다.
대원사를 지나 좀 더 오르다 보면 탐방로 최고의 명소인 ‘용소’를 만난다. 용이 물길을 거슬러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곳은 기암괴석과 함께 굽이치는 물줄기가 비경을 연출한다.
산청군 관계자는 “천년고찰 대원사와 지리산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대원사 계곡길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시고 항노화 웰니스 테마파크 산청동의보감촌에서 힐링의 시간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