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장’ (감독 정승오)이 제35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경쟁부문(Competition 1-2)대상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가 수여하는 넷팩상(NETPAC)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 수상이다.
영화제 측은 “현대 가족상을 향한 지적인 비판의식과 가차 없이 날카로운 유머 감각을 동시에 지닌 수작” 이라는 감상을 전하며 극찬했다. 신인감독경쟁부문(Competition 1-2)은 전 세계의 신인 감독의 첫, 두 번째 작품을 다루는 부문으로 첫 장편 데뷔작인 <이장>은 이 부문의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독립영화사에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바르샤바국제영화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더불어 국제영화제작가협회(FIAPF)가 인정한 A급 영화제이다. 전세계의 역량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영화제가 일찌감치 알아본 감독으로 세계적 거장인 <해피엔드> 마이클 하네케, <콜드 워> 파벨 포리코브스키, <누구나 아는 비밀>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있다.
<이장>은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여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러 가는 1박 2일의 여정을 담은 가족 드라마로, 기존 가족의 의미가 해체되는 시대에 새로운 유대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정승오 감독은 단편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2016), <순환소수>(2017) 등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한국사회의 가족상을 탐구해왔다.
한편, <이장>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후, 파리한국영화제의 신인 감독을 집중 조명하는 포트레(Portrait) 부문, 대만금마장영화제, 뉴욕아시안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의 초청되었으며 정식 개봉은 2020년 상반기이다. 올 해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준 <벌새>의 성취를 이어 갈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