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시장 이재준)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보행자의 안전성을 높이고자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LPI, Leading Pedestrian Interval)’를 차량과 보행자 간 상충이 많은 지점 6곳(덕양구 2, 일산동구 2, 일산서구 2)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교차로에서 보행자신호를 직진신호보다 약 4~7초 먼저 켜지는 방식으로 운전자가 우회전 또는 비보호 좌회전 시 횡단보도를 이미 건너고 있는 보행자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멈춰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차량과 보행자 간 갈등감소 등으로 사고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LPI는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미국 뉴욕에서 시작됐고 시설투자비용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효과가 높아 다른 도시에서도 도입 중에 있는 사업으로 고양시는 지난 7월 지역치안협의회에서 제안해 3개 경찰서(고양.일산동부.일산서부)에서 차량의 소통 못지않게 보행자 안전의 중요성을 감안해 직접 현장을 확인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추진이 가능했다.
그동안 고양시청 주변 교차로에 시범 적용해본 결과, 비보호 좌회전하는 차량이 횡단보도를 진입하는 속도가 12.8% 감소했고, 보행자가 횡단보도 상에 있을 때 차량이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건수는 6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동 신호가 적용된 교차로에는 현수막과 보조표지를 설치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보행자 우선출발신호 운영을 알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교통신호를 잘 지키고, 보행자를 보호하겠다는 운전자들의 성숙한 안전 의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교통신호체계는 차량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변하는 추세로, 고양시도 보행자 우선출발신호(LPI)를 포함해 보행연동체계 구축, 보행시간 연장 등과 같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번 설치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대상지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