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브라질 FIFA U-17 월드컵이 26일부터 11월 17일까지 열린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남자대표팀은 프랑스, 칠레, 아이티와 C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의 첫 경기는 아이티전으로 한국시간 28일 오전 8시 브라질 고이아니아 에스타지우 올림피쿠에서 개최된다.
한국을 비롯해 총 24개국이 참가하는 U-17 월드컵은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해 각 조 1, 2위는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를 차지한 여섯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네 팀이 추가로 16강에 간다.
2015년 칠레 대회 이후 4년 만에 U-17 월드컵에 참가하는 김정수호는 2018 AFC U-16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라 이번 브라질 대회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2019년에 들어서는 벌교, 울산 등 국내와 독일, 영국 등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며 최정예 멤버들을 가려내고 전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했다. 6일에는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령탑인 김정수 감독은 2015년 당시 U-17 대표팀을 이끌던 최진철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U-17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리고 4년 만에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U-17 월드컵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남미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기대도 많이 되고 걱정도 된다. 하지만 준비한대로만 하면 충분히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그동안 잘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번 U-17 대표팀은 고등 축구의 유망주들이 총집합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롭다. 올해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금호고의 우승을 이끈 ‘미친 선방’을 펼친 신송훈과 포항제철고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공격수 트리오 최민서, 홍윤상, 김용학이 있고, 이을용 제주유나이티드 코치의 아들인 이태석(오산고)도 있다. 지난 U-16 챔피언십에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한 정상빈(매탄고)과 공·수 능력을 겸비한 중앙수비수 이한범(보인고)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U-20 대표팀의 이강인(발렌시아)처럼 특별한 스타는 없지만 모두 자신의 소속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인 선수들이다. 김정수 감독은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세계무대에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선수들로 최종 21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U-17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한다. 앞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낸 게 이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
앞선 대회가 좋은 성적을 낼 경우 흔히 있을 법한 부담감도 이들은 오히려 즐기겠다는 각오다. 주장 신송훈은 “(U-20 대표팀의 좋은 성적이) 부담은 되지만 대표팀은 항상 부담을 안고 가야하는 자리이기에 우리가 더 준비를 잘하겠다”고 했고, 이태석도 “부담감을 너무 많이 느끼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감독은 “우리가 해야 할 걸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를 통해 한국축구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루 최대 세 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력과 스피드를 갖춘 김정수호는 빠른 속도에 의한 강한 전방 압박으로 아이티와의 첫 경기부터 승점 3점을 챙겨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폴란드에서의 기적처럼 브라질에서도 또 다른 기적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2009년 나이지리아 FIFA U-17 월드컵에서의 손흥민(토트넘홋스퍼), 2015년 칠레 FIFA U-17 월드컵에서의 이승우(신트 트라위던)처럼 한국의 승리를 이끌 예비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