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수확한 충북 충주 방울토마토, 강원도 홍천 무를 우리동네 전통시장에서 오늘 살 수 있다. 1인 가구.맞벌이가구가 선호하는 소포장 손질채소도 그동안 대형마트에서만 살 수 있었다면 이제는 전통시장에서도 판매한다.
서울시는 농협과 협력해 ‘우리농산물 공동구매’를 본격화, 대량구매를 통해 유통구조를 개선해 산지에서 전통시장까지 24시간 내 직배송하는 사업을 5개 전통시장에서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에 농산물을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유통과정의 최소화는 서울시와 ‘농협대외안성센터’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농협대외안성센터’는 전국 산지대상 체계적인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다. 소포장 및 전처리 시설은 물론 300가지 이상의 농약잔류검사 가능해 안전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되면 산지에서 수확 후 과일과 채소 등 1차 농산물은 24시간 이내, 손질채소와 간편식은 전처리 및 소포장 후 2일 이내 시장에 신선한 상태로 납품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충북 충주에서 딴 방울토마토와 강원도 홍천에서 수확한 무는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상점에 배송 가능하다. 방울토마토는 약 700그램 소포장기준 마트보다 10~20% 저렴하게 판매한다.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등은 생산농가에서 대량으로 직거래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통시장.골목상권은 개별적으로 상품을 소량 구매해 직배송이 어려웠다. 최대 5단계 유통을 거치는 과정에서 상품의 신선도는 떨어지고 유통비용은 높아졌다. 이런 이유로 상품 가격은 비싸질 수밖에 없고 이윤 및 재고 처리 등의 이유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량 판매도 어려웠다.
서울시는 최근 변화된 식생활과 구매패턴을 반영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은 키우고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접근성은 높이도록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을 통한 식품구매는 '15년 4조9천억 원에서 '18년 13조원으로 2.7배가량 늘었다. 가정간편식 시장도 '15년 1조6천7백억 원에서 '18년 3조 2천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시범 사업은 25일(금)부터 강동구 소재 5개 전통시장에서 시작한다. 5개 시장은 암사시장 명일시장 고분다리시장 둔촌역시장 성내시장이다.
시범 판매상품은 산지에서 직송한 방울토마토와 무를 비롯해 3~4인용 닭볶음탕, 생선찌개, 카레용 손질채소다. 상품은 모든 세대가 선호하고 지역소비자가 주 1회정도, 일상적으로 구매하며, 일주일 정도의 높은 저장성과 마트 등의 가정간편식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2021년엔 서울지역 시장과 골목상권의 30%에 달하는 약 1,800여개의 상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시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품목 확대와 유통.판매방식 등을 체계적으로 보완한다. 이를 반영해 내년에는 일차적으로 관련 상점이 밀집돼 있고 상인회가 잘 조직된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를 위해 공동브랜드 활용, 소비자 수요 파악, 유통시스템 체계적 확보 등을 통해 상인이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을 설립해 수익형 모델을 창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리농산물 공동구매>가 전통시장, 상인, 소비자, 지역 모두 윈윈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엔 고질적 문제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상인들은 지속가능한 자생력을 기를 수 있다. 소비자는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좋은 우리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은 중소상인 위주 골목상권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우리농산물 공동구매 사업은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의 목적인 규모의 경제에 대응하는 협력의 경제”라며, “지역소상공인과 지역소비자가 협력하고 서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확립해 전통시장이 북적북적 붐빌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지역소비자 생활에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이미지 혁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