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이 우리나라를 연이어 강타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초강력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국내 해안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되는 구조물인 소파(消波)블록의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에 따르면, 건설경기 하락으로 최근 5년간(‘13~’17년) 국내 소파블록 특허출원 건수(총 273건)는 약 30%(‘13년 62건, ’17년 40건) 감소한 반면, 특허 등록률은 ‘13년에 50%에서 ’17년에 75%로 크게 증가하고, 매년 30여건의 기술이 특허로 등록됐다.
이는 소파블록 특허출원이 기존 기술의 단순 설계변경 등과 같은 양(量) 위주에서 구조적 성능을 중시한 품질 위주로 전환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별 출원 현황은, 공공공사의 특성상 내국인 출원이 98%(268건)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본 출원이 2%(5건)에 그쳤으나([붙임 2]), 현장 시공은 국내 특허기술의 경우 현장 검증이 어려워, 일반기술(TTP 등)이 61%, 일본 기술이 23%, 국내 특허기술이 16%로 일본 기술이 국내 특허기술보다 더 많이 시공되고 있다.
내국인 출원 중 기업별 현황은, 중소기업이 74%(197건)로 주도적이고, 연구기관 12%(32건), 대학 7%(20건), 대기업 7%(19건)로 나타났다.
세부기술 출원 현황은, 구조 및 형상에 관한 기술이 38%(104건)로 제일 많고, 그 다음 시공방법에 관한 기술 31%(85건), 거푸집 및 재료에 관한 기술 13%(35건), 인공어초겸용 등 기타 기술이 18%(49건)로 순이다.([붙임 3])
국내 주요 특허기술을 살펴보면, 테트라포드 계열을 개선한 특허기술은, 종래 기술이 수화열로 인한 균열발생으로 고중량체를 제작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극복한 것으로, 다리부와 중심부를 갖는 코어기둥을 복수로 제작하여 테트라포드 형태로 배치한 후, 중심부를 콘크리트로 일체화한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는 일본 기술인 딤플, 테트라네오에 비해 고중량체 제작이 용이하고, 코어기둥의 다리부들 사이로 이격공간이 형성되어 공극율이 높아져 소파성능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또한, 돌로스 계열을 개선한 특허기술은, 육각형 단면의 몸체부와 그 양단에 엇갈리게 배치된 3개의 다리부를 갖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는 일본 기술인 씨락, 돌로스Ⅱ에 비해 몸체부와 다리부의 접촉면이 지그재그 형태로 되어 다리부 파손방지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몸체부와 다리부의 결합관계에 의해 입사파의 다중 분산효과가 뛰어난 장점이 있다.
특허청 황성호 국토환경심사과장은, “강력한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품질 위주의 특허출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일본 기술에 의한 시공이 많은데, 국내 특허기술도 일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을 통해 국내 특허기술이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고, 더불어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외출원을 통한 권리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