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양구군이 20년 가까이 공을 들여온 스포츠마케팅이 또다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양구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양구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강산 가는 옛길 걷기대회와 시래기축제, 사과축제, 금강산 평화바람길 걷기 행사 등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 따라 연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기인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예년보다 적어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급 스포츠대회는 이달에도 예정대로 개최되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먼저 제4회 국토정중앙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1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3~5일 양구종합운동장을 비롯한 5개 구장에서 개최됐고, 3~8일에는 제25회 한국초등테니스연맹회장배 전국 초등학교 테니스대회가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양구테니스파크와 양구중고교 테니스코트에서 개최됐다.
이어서 12일에는 남북 프로복서 동반 세계챔피언 만들기 프로젝트 시즌5 WIBA 슈퍼플라이급 세계타이틀매치가 청춘체육관에서 열렸다.
오는 25~27일과 11월 1~3일에는 2019 국토정중앙배 전국 우수 초등학교 초청 주말리그 야구대회가 4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하리야구장과 구암리야구장에서 열리고, 26일에는 제3회 양구군수기 강원도 궁도대회가 35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해안정에서 열린다.
또한 제9회 뉴시스 국토정중앙 양구실버컵 전국 동호인 축구대회가 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26~27일 양구종합운동장을 비롯한 6개 구장에서 치러진다.
이처럼 이달에만 5개 종목에 걸쳐 6개의 대회가 개최되면서 양구를 방문하는 인원이 3100여 명에 달해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놓고 있다.
체육진흥과 박근영 스포츠마케팅담당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양돈 농가를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걱정하고 계시는데, 대회 개최에 만전을 기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구군이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은 지난 2015년 8월 북한군이 경기도 연천군에 포격한 도발사건이 발생해 안보관광지가 폐쇄되고 방산면과 해안면 주민들도 방공호로 대피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때 인접 지자체의 상권은 큰 타격을 입었으나 양구지역 상권은 대회와 전지훈련 차 방문한 인원들로 인해 지역상권이 상대적으로 덜 피해를 입어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