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학교 4학년 주장이자 수비수 김주헌은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팀을 찾고 싶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김주헌은 18일 안성시환경사업소 축구장에서 열린 U리그 1권역 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김주헌은 수비 라인을 조율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무실점에 기여했다. 용인대는 중앙대와 0-0으로 비기며 권역 1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김주헌은 지난해 열린 한국대학축구연맹 시상식에서 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원래 고등학교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그는 용인대에 입학하면서 포지션을 바꿨다. 대학 입학 후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오갔던 그는 작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올해도 든든하게 용인대의 뒷문을 지키며 팀의 권역 최소 실점 1위(14경기 13실점)을 이끌었다. 또한 그는 왼발잡이 수비수라는 희소 가치가 있다.
경기 후 김주헌은 “가장 중요한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권역 1위 경쟁에서도 중앙대에 앞서 있다는 점이 기분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무실점 경기를 한 것에 대해 “감독, 코치님의 지시를 따라 선수들과 잘 소통해 무실점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내 말을 잘 따라줬다”며 만족스러워 하면서도 “골을 넣지 못해 조금 아쉽다”고 했다.
중앙 수비수로 완벽히 자리매김한 김주헌은 자신의 장점으로 발 밑 플레이와 멀티 포지션 능력을 꼽았다. 그는 “이장관 감독님께서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고 맡겨주셨다. 내가 센터백 치고 키가 큰 것은 아니지만 발 밑 플레이는 자신 있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자신을 어필했다.
팀은 ‘무패 1위’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될 시기다. 졸업을 앞둔 김주헌은 아직 갈 곳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주헌은 “취업이 가장 큰 스트레스다. 감독님이 많이 신경 써주고 있는데 나는 묵묵히 열심히 할 뿐이다. 요즘은 젊은 선수들을 데려가는 추세라 취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을 다잡았다.
끝으로 그는 “리그와 왕중왕전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다”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