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K리그2 2019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광주는 창단 첫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와 함께 1부 리그 직행 열차에 오르게 됐다.
광주는 지난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33라운드에서 안양에게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70점(20승 10무 3패)에 선착한 광주는 자력 우승까지 1경기만 넘겨둔 상황. 하지만 추격자 2위 부산아이파크(승점 60)가 20일 열린 33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0:2로 패하며 잔여경기 상관없이 우승이 확정됐다.
팀 창단 최초 우승과 함께 2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박진섭 감독의 광주는 올 시즌 역대급 경기력으로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3월 3일 개막전부터 7월 14일 19라운드까지 연속 무패행진(13승 6무)을 달리며 K리그2 최다무패 신기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팀 최초 6연승(14R~19R), 팀 통산 100승 (16R,수원FC전), 팀 통산 400호골(29R,윌리안), 단일시즌 최다승(20승) 등을 달성했다.
광주의 우승에는 박진섭 감독의 세심한 전술 설계가 밑거름이 됐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친 박진섭 감독은 동계훈련 내내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체크하고 면담, 개인 훈련 지도 등으로 전술을 맞춰나갔다. 또 박정수, 박선주, 이진형, 윌리안, 아슐마토프 등을 영입하며 더블스쿼드로 선수층을 두텁게 구성했다.
특히 2018시즌 42실점했던 수비력을 올 시즌 26실점(클린시트 17경기)으로 더욱 강하게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이는 올 시즌 K리그1, 2부 통틀어 최소실점이다.
박진섭 감독은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고, 모두가 고생했는데 우승으로 보답을 받게 돼 보람차다”며 “이제 또 1부리그에서의 새로운 고민과 도전이 있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경기는 그동안 뒤에서 묵묵히 팀에 힘이 돼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싶다”며 “조기 우승 확정으로 2-3주 가량 늘어난 시간은 1부 리그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계획을 짜는 데 사용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광주는 내년 시즌 창단 10주년을 맞는다. 선수단 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승격을 간절히 원했다. 이용섭 구단주는 역대 구단주 최초로 풀타임 관전 후 선수단 격려에 나서는 등 관심을 보였다. 또 7000석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클럽하우스 없이 버텼던 5년간의 목포 더부살이도 끝난다.
시 관계자는 “K리그2 역시 만만치 않은 무대로 단기간에 승격하지 못하면 오래 걸릴 수도 있었지만 승부를 빨리 봐야한다고 목표를 정하고 시즌을 준비했다”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승격을 이뤄내 내년 시즌은 새로운 집, 더 높은 무대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으니 끝까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광주FC가 1부리그 승격 후에도 선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