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 박두진문학제 운영위원회와 한국문인협회 경기도 안성 지부(지부장 박희헌)는 ‘제14회 혜산 박두진 문학상’ 수상자로 차주일 시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혜산 박두진 문학상은 시인 박두진(1916~1998)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인의 고향인 안성시의 후원으로 2006년 제정되었다. 수상자는 우수한 시적 성취와 활동을 보여준 시인 가운데 박두진의 시 정신과 시 세계를 고려하여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된다.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차주일 시인의 작품들이 각별한 전언과 함께 언어적 친화력과 보편적 인간 본질에 관한 사유를 두루 결합하였다고 보고, 시인의 언어와 사유가 혜산 선생이 추구해온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투시의 세계와 만나는 섬세한 지점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차주일 시인의 시 세계가가 오래 지워지지 않을 진정성 있는 내러티브를 내장하면서 그 내력들로 하여금 시인 자신의 기원을 유추하게끔 하는 특성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 <얼음렌즈>를 비롯한 다수의 시에서 시인의 삶을 “타자가 주인공이 되어 지나간 막간”으로 비유하면서 능동과 피동, 얼음과 불씨, 꿈과 해몽 사이에서 “사랑을 세공하는 천직”을 꾸준히 이어온 자신이 시력을 고백하고 있고, 존재론적 기원을 지나 삶의 다양한 무대로 진화해 왔다고 덧붙였다.
수상자 차주일 시인은 1961년 전북 무주에서 출생하였으며 시집으로 『냄새의 소유권』, 『어떤 새는 모음으로만 운다』 등을 발표했다. 현재 계간 시 전문지 [POSITION]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제2회 안성문학상에는 이갑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조약돌](2019)이 선정되었다. 이 시집은 오래도록 교육과 사회 활동에 종사해 온 시인이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보고 느낀 대상의 실감을 구체성 있게 담아낸 시첩(詩帖)으로, 심사위원들은 오랜 벗을 연상케 하는 친근하고도 진정성 있는 어조와 시법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경험과 구체성을 심화하면서도 균질성을 두루 견지하고 있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제19회 박두진 문학제가 열리는 오는 26일 토요일 오후 3시 안성시 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안성을 빛낸 시인들과 안성문인협회 회원들의 액자시화 전시전과 성악공연, 시낭송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