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8.CJ대한통운)이 PGA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75만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PGA투어로 2017년부터 이어온 본 대회에서 한 라운드가 끝난 뒤 한국 선수가 선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2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안병훈은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안병훈은 이날 85.71%의 높은 페어웨이안착률과 83.33%의 그린적중률을 앞세워 코스를 공략했다. 여기에 그린 적중 시 1.467개의 짠물 퍼트를 더해 출전 선수 78명 가장 많은 버디를 잡아냈다.
2015년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 우승에 힘입어 유러피언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안병훈은 그해 KPGA 코리안투어 ‘제31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아직 PGA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의 기회를 맞았다.
안병훈은 경기 후 “오늘은 좀 이상한 하루였다. 연습라운드 때 샷이 잘 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늘 경기를 하다 보니 샷도 원하는 대로 잘 되고 거리감도 좋았다. 위기가 있을 땐 잘 막았고 보기 없이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선수가 우승할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아직 첫날이라 잘 모르겠다. 잘 치는 선수들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국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 코스 공략에 대해 그는 “날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첫 해도 이랬던 것 같다. 처음에 바람이 좀 덜 불다가 금요일과 주말에는 바람이 좀 불었다”며 “항상 준비는 되어있다. 내일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해서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전략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일은 오늘만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무너지지 않고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PGA투어 개막전 ‘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자 호아킨 니만(20.칠레)이 7언더파 65타 단독 2위, PGA투어 통산 12승의 제이슨 데이(31.호주)가 6언더파 66타 단독 3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황중곤(27.미라클헬스케어)이 5언더파 67타 공동 4위, 올 시즌 ‘제네시스 상금왕’ 이수민(26.스릭슨)과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상 수상자이자 지난 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최경주(49.SK telecom)와 이경훈(28.CJ대한통운), 김시우(24.CJ대한통운)가 3언더파 69타 공동 15위에 포진했고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이 1언더파 71타 공동 39위, 강성훈(32.CJ대한통운)이 이븐파 72타 공동 48위, 장이근(26.신한금융그룹)이 1오버파 73타 공동 5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THE CJ CUP @ NINE BRIDGES’ 2라운드 경기는 18일 아침 8시부터 시작하며 단독 선두 안병훈은 아침 8시 40분에 문경준(37.휴셈), 멕시코의 애브라함 앤서(28)와 함께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