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높은 자살율과 고독사 문제, 저출생, 고령화 등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16일 시청 강당에서 시청 공무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중 청원 공감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지난 50년 간 유래 없이 빠른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에서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인간형이 되어버린 시민들의 감정과 심리상태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했다.
이날 청원 공감한마당에는 조현 한겨례 전문위원 및 종교전문기자가 강사로 초청돼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외로운 딜레마, 마을공동체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조현 기자는 “오늘날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혼자 하는 삶이 익숙해진 현대인의 모습은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의 결과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되지 못한 어린 아이의 트라우마 형성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한 뒤, “진짜 문제는 ‘혼자’가 아닌 ‘고립’에서 나타났으며, 우리들이 혼자 하는 삶이 익숙해졌지만 결국 고독한 상황에서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인간은 인간 속에서 단련되고, 인간 속에서 치유되는 것이 현실이며 이것을 가장 잘 구현해낸 모습이 바로 공동체”라며 “사람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으므로 관계를 통해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공동체 마을에서 그 해답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기자는 또 탁구대 하나가 동네에 생기를 불러오기 시작해 이웃과 같이 사는 즐거움을 준 파주시의 문발동 공방골목길, 성남 남한산성 아래 첫마을 논골 등 국내 다양한 공동체 우수사례를 소개해 직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와 함께 이날 청원 공감한마당에서는 민원 폭언·폭행 등 위협을 가하는 악성민원 증가로 인한 직원들의 현장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악성민원 대응 상황극도 진행됐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국내 기초지자체 최초로 감정노동자 보호 가이드라인인 ‘당당하게 존중 받을 권리’를 수립·배포하는 등 직원들의 권리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 △민원부서 스마트 비상벨 및 CCTV 설치 △주민센터 민원실 가림막 설치 등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재수 전주시 총무과장은 “악성민원은 공무원 뿐 아니라 민원실을 방문하는 시민에게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안전한 환경에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무원 권익보호 및 악성민원에 대한 법적조치 등을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