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부족으로 답보 상태에 놓였던 ‘고모리에 디자인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민관공동개발’ 방식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이르면 오는 2021년 10월경 첫 삽을 뜨게 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윤국 포천시장, 이영식 ㈜한샘 사장, 노정현 ㈜한샘개발 대표는 14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고모리에 디자인클러스터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광주 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이원웅 도의원, 김우석 도의원, 조용춘 포천시의장 등 경기도, 포천시, 도의원, 시의원, 유관 기관·단체, 기업인, 지역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고모리에’는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일대 약 44만㎡에 경기북부 제조업의 30%를 차지하는 섬유·가구산업에 디자인과 한류문화를 접목·융합시켜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기반조성비 약 1,400억 원 등을 투입해 ‘공영방식’으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이후 신속한 사업추진과 사업성 확보를 위해 개발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민간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추진하는 ‘민관합동개발’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포천시가 20%, ㈜한샘개발이 80%를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한샘개발이 개발 사업비 100%를 투자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협약에서 도와 포천시는 산단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등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 처리하고, 입주기업 편의제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샘과 ㈜한샘개발은 자금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시행하고 사업목적에 맞는 산업시설용지, 지원시설용지, 공공시설용지 등을 조성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특히 한샘측은 직원 고용 시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2,600명의 고용과 1,900억 원의 생산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는 고모리에 디자인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민관 공동사업’의 모범적 모델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출자 타당성조사와 SPC 설립을 완료하고, 산단 실시계획용역을 추진한다.
이어 산단계획 승인신청, 지구지정 및 지방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2021년 내로 완료해 2021년 10월경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고모리에는 포천과 경기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기업입장에서는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행정절차를 순차 적용할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해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고, 이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부의 영역”이라며 “특히 첨단기술도 중요하지만, 섬유·가구·패션 등 전통 제조업처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되는 산업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경기도 역시 관심을 갖고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