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꿈나무가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최대한 많은 경기를 경험해봐야 한다. 초등 레벨에서 스몰사이드 게임이 꼭 필요한 이유다.
KFA는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2019년부터 초등학교 축구에 전면 8인제 경기방식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8인제는 초등리그뿐 아니라 KFA가 주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전라북도 축구협회에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초등 저학년(3, 4학년) 선수들에 한해 5인제 연중리그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다른 권역에는 없는, 전북 권역만의 특별한 무대다. 초등 고학년(5, 6학년)의 경우 8인제를 치르고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은 초등 저학년은 5인제를 치러 어릴 때부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게 이들의 의도다.
비공식 페스티벌이지만 연중리그로 치러지기에 참가팀들의 만족도는 높다. 전주시민축구단 U-12 조석재 감독은 “5인제 리그가 확실히 저학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인원수도 적절하기에 경기에 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북현대 U-12 박범휘 감독도 “저학년 5인제 리그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다. 연중 지속적으로 경기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북현대 U-12, 전주시민축구단 U-12, 이리동초 등 총 14팀이 전북 권역 저학년 5인제 리그에 참가했다. 지난 12일 마지막 리그 경기가 끝난 후 참가팀 선수 전원에게는 전라북도 축구협회에서 격려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고학년에 비해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저학년 선수들에게는 5인제 연중리그가 정말 소중할 수밖에 없다. 경기 결과를 떠나 그라운드에서 공을 가지고 뛴다는 것 자체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인 셈이다. 참가팀 감독들도 이 점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조석재 감독은 “저학년 선수들의 경우 사실 경기에 나설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면서 “(5인제 연중리그가 마련된 후) 아이들도 뛸 수 있어서 좋아한다. 게다가 규정에 따라 지도자가 경기 중 지도를 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창의성을 키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범휘 감독도 “연습경기를 잡을 경우 주로 5, 6학년 학생들 대상이고, 저학년의 경우 비승인 대회에 주로 나가 경기 감각을 키운다. 사실상 저학년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 뛸 기회가 별로 없다. 권역에서 정기적 주말리그를 하다 보니 좋다. 이미 전북에서는 예전부터 스몰사이드게임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올해 첫 도입이 됐는데 경기 수나 운영 등 모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전북 권역의 저학년 5인제 리그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완산체육공원 풋살장에서 진행된다. 박범휘 감독은 “(한 경기장에서 여러 경기가 같은 날에 시간 순서대로 이어지는데) 운동장 시설이 워밍업을 하기엔 협소한 부분이 있다. 첫 경기면 괜찮지만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워밍업을 하려면 애로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조석재 감독도 “골대가 조금 작다고 느꼈다. 운동장이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팀들은 저학년 선수들을 위한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는데 대단히 만족스러워했다. 전라북도 축구협회는 5인제 리그 참가팀들의 여러 의견을 경청해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리그를 운영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