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평화와 공존의 관계로 풀어갈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을 공동 모색하기 위하여 한·일 교원 교류를 추진한다. 한·일 관계 악화로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과 평화를 지향하는 교류 확대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일 교원들이 교육을 통해 양국 간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마련된 만남이다.
이번 한·일 교류는 재일한국인 시민단체인 ‘코리아NGO’와 협력하여 이루어진다. ‘코리아NGO’는 재일한국인을 위한 인권단체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권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했던 인연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리아NGO’에 평화와 공존의 한·일 관계 모색을 위한 교육적 교류를 제안하였고 ‘코리아NGO’가 깊은 공감을 나타내어 한·일 교원 교류가 성사되었다.
한·일 교원 30명(각 15명씩)이 10월 12일(토)~10월 13일(일) 동안 서울에서 만나 한·일 갈등의 평화적 해법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울시교육청은 참가 신청한 한국 초중고 교원 중에 한·일 관련 수업이나 민주시민교육 경험이 많고 향후 관련 수업 실천에 적극적 의지가 있는 교사들을 선정하였다. 일본 교원 선정은 ‘코리아NGO’가 맡아, 한·일 우호 증진에 관심이 많은 일본 교원들을 선정하였다.
10월 12일(토)에는 특강 및 수업교류회가 열린다. 먼저 ‘한·일 갈등의 근본 원인과 미래지향적 발전 과제’를 주제로 호사카유지 교수의 강연을 듣는다. 호사카유지 교수는 근·현대 한·일관계,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의 전문가이자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일본 뒤집기’ 등의 저자로서 한·일 갈등의 근본적 원인과 책임을 따져보는 논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강 후 열리는 수업교류회에서는 한·일 관계 관련 수업 나눔 및 발표를 통해 양국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 실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네 개의 분임으로 나누어 ‘한·일 관계 관련 수업 사례’, ‘한·일 관련 수업 실행의 어려운 점’, ‘한·일 관련 수업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제도(지침)’ 등에 대해 논의·발표하고 전체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현안(한·일 관계) 논쟁형 토론 수업을 일본 교원들에게 소개하고 이러한 수업이 일본에 적용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회현안(한·일 관계)에 대한 비판적 이해 및 주체적 역사의식 함양을 위하여 사회현안(한·일 관계) 논쟁형 토론 수업을 권고하고 이와 관련된 자료를 개발·보급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일 관계 논쟁형 독서토론 수업 1차 워크숍’을 9월 28일(토)에 개최하였고 ‘프로젝트 학습 2차 워크숍’을 10월 18일(금)에 개최한다. 이번 한·일 교원 수업 교류는 ‘1차 워크숍’의 논의를 심화시켜 ‘2차 워크숍’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13일(일)에는 식민지역사박물관 방문 및 해설 강의를 통해 한·일 관계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관람 후 ‘한·일 관계 쟁점과 해법’에 대한 특강(최호근 교수)을 듣고 ‘한·일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교육방안’에 대해 좌담회를 연다. 최호근 교수는 ‘제노사이드(학살과 은폐의 역사)’, ‘독일의 역사교육’ 등의 저자로서 한·일 관계를 평화와 공존으로 지향할 수 있는 교육적 역할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강 후 열리는 좌담회에는 최호근 교수, 김승은 식민지역사박물관 학예실장, 한·일 대표 교원이 참여하고 관객 소통형으로 이루어진다. 이 외에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민주인권기념관을 방문하여 보편적 인권 관점에서 한·일 간 역사의 비극적 순간들을 재조명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교육청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 배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교육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이것은 서울시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말하면서 “서울시교육청의 한·일 교원 교류 사업이 한·일 교원 네트워크 구축의 발판이 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교육적 노력의 마중물이 되어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교육이 한·일 양국에 동심원처럼 퍼져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