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아널드 파머 어워드)을 수상한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2년만에 KPGA 코리안투어 출전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임성재는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 소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 링크스 코스(파72. 7,434야드)에서 펼쳐진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2017년 한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하던 임성재는 ‘제33회 신한동해오픈’ 출전 이후 미국으로 진출했다. 일본투어 상금순위 15위 안에 들면서 PGA 2부투어 2차전에 직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경험이나 쌓자는 생각으로 큐스쿨에 응시했는데 최종전까지 덜컥 합격하며 미국에서 새로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임성재의 적응력을 기대 이상이었다. 2018년 PGA 콘페리투어(당시 웹닷컴투어)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휩쓴 뒤 PGA투어로 진출한 임성재는 2018-2019 시즌 PGA투어에서 35개 대회에 출전해 26개 대회에서 컷통과했고 7개 대회에서 TOP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특히 임성재는 PGA투어 2019-2020 시즌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 6위에 올라있다.
세계랭킹 47위로 대한민국 골프 선수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는 이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태희(35.OK저축은행), 지난 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이수민(26.스릭슨)과 한 조에서 경기했다.
임성재는 경기 후 “좋아하는 형들과 함께 오랜만에 경기해서 즐거웠고 기분 좋았다”고 밝히면서 “전체적인 샷은 잘된 편이지만 퍼트가 잘 되지 않아 조금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틀 전부터 오른팔이 뻣뻣한 느낌이 들어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하고 있는 임성재는 “통증보다는 관리 차원으로 테이핑을 하고 경기하는 것이라서 큰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함께 경기한 이태희와 이수민은 임성재의 경기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태희는 “비록 퍼트 실수가 몇 번 있었지만 샷의 정확성은 놀라울 정도다. 미스 샷이 거의 없어서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수민 또한 “괜히 PGA투어 신인상을 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쇼트게임을 정말 잘하는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이태희 선수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정말 뛰어났다”고 말한 뒤 “이수민 선수는 드라이버 샷을 비롯한 샷의 탄도로 훌륭했다”라고 화답했다.
이수민은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태희는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임성재와 공동 15위에 랭크됐다.
임성재와 이태희, 이수민은 11일 아침 8시에 10번홀부터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