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구 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는 청각장애학교 학생들을 초청한 특별한 과학 잔치가 열렸다. 초청받은 학생들은 대학생 예비교사들이 선보이는 노래와 춤, 수화를 따라하며 공기의 성질, 빛의 합성 등의 과학 원리를 익혔다. 대구 대학교는 9월 24일 경산캠퍼스에서 지역의 장애학생들을 초청해 ‘희망의 과학싹잔치’를 열었다. 대구 대학교와 대구창의융합교육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대구영화학교와 포항지곡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교사와 학생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특수학교 학생들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실험들을 꽁트 형식의 마술쇼로 확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구성된 과학연극을 보면서 빛의 성질에 대해서 배웠다. 또한 야외 체험마당에서는 달려라 종이컵, 무게중심 인형, 과학 편지지 만들기 등 10여 종의 부스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과학의 원리를 체험했다. 특히 국립청소년우주센터에서 준비한 마이크로 중력체험 등 우주과학 체험프로그램은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대형 체험물로서 참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희망의 과학싹잔치’란 장애학생들도 과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매직쇼와 과학연극, 다양한 창의체험활동 등으로 구성된 우리 대학교만의 장애학생 맞춤형 과학축전이다. 2006년 시각장애학생들을 초청하여 진행한 이래 대구 시내 특수학교를 순회하며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행사를 위해 우리 대학교 사범대학의 특수교육과와 과학교육학부 학생 120여명이 두 달 동안 준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 행사를 준비한 현수지 학생(과학교육학부 물리교육전공 2학년)은 “작년에는 소품 담당으로 참여했다가 올해는 과학연극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다보니 좀 더 느낀 점이 많고 의미가 있었다”면서 “장애 학생을 위한 연극이기 때문에 화면 자막이나 동작 하나하나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만들었는데, 학생들이 즐겁게 봐줘서 너무 고마웠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예진 학생(대구영화학교 고등학교 과정 3학년)은 “과학은 늘 어렵고 복잡한 과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연극과 마술, 다양한 체험을 통해 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면서 “저희 학생들에게 좋은 공연 보여주기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대학생 언니 오빠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초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해부터 행사 주관해온 임성민 과학교육학부(물리교육전공) 교수는 “장애학생들이 과학을 공부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장애가 아니라 경험의 부재”라고 강변하면서, “이러한 행사가 장애학생이나 장애학생을 가르칠 교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