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골프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약관의 김용태(20.볼빅)가 ‘2019 KPGA 챌린지투어 18회대회(총상금 8천만원, 우승상금 1천 6백만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4일과 25일 양일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그랜드컨트리클럽 서, 동코스(파72. 6,720야드)에서 열린 본 대회에서 김용태는 첫째 날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 정석희(23)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김용태는 보기는 1개로 막고 6개의 버디를 솎아내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용태는 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15년 국가대표를 지낸 실력파다.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재경(20.CJ오쇼핑)을 비롯해 김영웅(21.골프존), 윤성호(23.골프존)가 국가대표 동기다.
186cm와 86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그는 2016년 4월 KPGA 프로 전향 후 탄탄대로를 꿈꿨지만 체중이 점점 줄어 찾아간 병원에서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생기는 증상으로 체중이 감소하고 피로감, 불안감, 초조함, 근육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원인 모를 피로감으로 15시간을 내리 잠만 잔 적도 있다는 김용태는 “2016년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지난해까지 3년간은 가끔 골프 대회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 다시 떠오른 게 골프였다. 생각해보니 골프만큼 재미있는 게 없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다시 골프가 눈에 들어왔고 골프가 간절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채를 다시 쥐고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김용태는 “우승하는 순간 부모님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식당을 운영 하시면서 뒷바라지해주셨는데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드린 것 같아 기분 좋았다”고 밝히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항상 후원해주시는 볼빅의 문경안 회장님과 진양밸리CC 이종현 대표님, 제이비엠골프랜드 장병무 사장님, 대소골프연습장 정진수 대표님, 윈골프피팅샵 장길수 사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김용태는 “시련이 빨리 찾아와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젊은 나이에 내가 진짜로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목표는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다. 골프를 다시 시작한 만큼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대구 출신 정석희가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 단독 2위에 올랐고 고군택(20)이 9언더파 135타 단독 3위,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정상에 올랐던 이창우(26) 등이 8언더파 136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9 KPGA 챌린지투어 19회대회’는 26일과 27일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