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파주.연천에 이어 한강 이남인 김포까지 확산된 가운데, 두 도시 사이에 위치하여 ASF 확산 위험이 있는 고양시(시장 이재준)가 방역을 최대 수준으로 강화했다.
이재준 시장은 강화군에서 ASF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날인 25일, 즉각 긴급회의를 갖고 “법규와 안전매뉴얼의 빈틈까지 촘촘히 메운다는 생각으로 권역별 방역을 강화하고 행사 진행 여부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겨울철 제설용으로 쓰이는 ‘자동염수분사장치’를 활용해 권역별로 방역을 확대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 실내.외에도 차단방역을 촘촘히 실시한다. 또한 이와 별도로 지난 25일부터 살수차를 동원해 취약지역에도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가을철 행사도 60% 가까이 대폭 취소.연기하거나 재검토한다. 고양시나 산하기관에서 주관.주최 및 후원하는 행사의 경우 진행이 불가피하거나 실내에서 한정적으로 개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면 취소.연기했으며, 유관단체나 민간단체 측에도 가급적 행사를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고양시의 가을철 대표 꽃 축제이자 10만 관람객이 찾는 ‘고양가을꽃축제’도 단순 전시를 제외하고 개막행사 일체를 취소했다. 동별 마을축제도 이미 개최됐거나 부득이하게 실시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90%의 동에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재준 시장 역시 ‘유네스코 국제학습도시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9월 30일부터 4일간 예정되어 있던 해외 출장 일정을 취소했다. 이 시장은 향후 ASF의 진행상황을 주시하며 행사 개최여부를 추가적으로 재검토하고, 방역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