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김민지가 축구를 대하는 태도는 프로 선수 못지않다. 경기장에서의 뛰어난 활동량과 리더십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자기관리를 놓지 않는다. 1년 사이 한층 더 성숙해진 김민지는 이제 다시 세계무대로 향하는 문을 두드리려한다.
9월 15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2019 AFC U-16 여자챔피언십을 대비해, 인창수 한국 U-16 여자대표팀 감독은 김민지에게 주장을 맡겼다. 김민지 본인에게도 반가운 결정이었다. 이전에도 주장을 맡아본 경험은 있었지만, 큰 국제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끄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일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지가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7년 두 살 위 선배들과 함께 2017 AFC U-16 여자챔피언십에 참가했고, 중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에는 역시 두 살 위 선배들과 함께 2018 FIFA U-17 여자월드컵에 참가했다. 아시아 대회에서는 준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세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커다란 벽을 느꼈다. 막내였던 김민지는 성장했고, 주장이 돼 다시 도전한다.
2019 AFC U-16 여자챔피언십에서 한국은 북한, 중국, 베트남과 한 조에 속해 있다.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2020 FIFA U-17 여자월드컵 출전권은 단 두 장이다. 개최국 인도가 한 장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북한, 중국 등 강팀과의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아 토너먼트에 진출해 결승까지 올라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김민지는 자신감 있게 맞서겠다는 각오다. 승부욕과 투지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덕분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며 몸 관리에도 제대로 눈을 떴다. 김민지의 소속팀 동산정산고 여자축구부의 안태화 감독은 “이 나이 대에 흔히 볼 수 없는 아이”라고 김민지를 설명했다. 투철한 자기관리와 어느 자리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은 그의 많은 활동량과 희생적인 플레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더 빛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