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5일 “추석절을 앞두고 집중 호우 피해에 태풍 우려까지 겹친 가운데 민심과 농심의 아픔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달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번 태풍은 진로와 전망을 볼 때 2012년 볼라벤과 유사하고 기상청이 이례적으로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표현을 쓰며 전국에 긴장을 당부하고 있다”면서 “태풍은 최악의 경우를 염두해 준비하고 최소의 피해로 지나갈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주는 지난 8월말 집중호우로 인해 감자, 당근, 마을, 무, 양파 등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파종 시기가 늦어지거나 뿌리내리는 시점에서 쓸려간 경우도 있어 농가들의 우려가 큰 상태인 만큼 최대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태풍을 많이 겪었다고 해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며 경험이 있다고 해서 태풍이 피해가는 것은 아닌 만큼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가동할 것”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반 붕괴나 낙석 위험 예방을 위한 사전 예찰,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비한 준비와 응급복구, 유관기관 협업, 하천 등 침수 우려지에 대한 출입통제와 주민대피 방안, 공사현장 시설점검, 도민과 관광객에 대한 안전조치,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 등도 언급하며 예찰 강화도 각별히 요청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회의 직후 세화리, 대정읍 지역을 방문해 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동·서부지역 조합장과 간담회를 가진다. 이를 통해 특정품목 과일 생산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농작물에 대한 피해 지원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내일(6일)부터 태풍영향권에 접어들고 7일 새벽 3시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생과 직결된 도민 피해 사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풍 북상에 따른 비상동원 대비와 더불어 유관기관과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인적·물자 동원을 위한 협조체계를 강화중이며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과 점검 활동에 나섰다.
태풍주의보 발령 시에는 비상 Ⅱ단계 근무로 돌입해 13개 협업 부서와 ▲재난상황 안내·전파 ▲자원봉사 지원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재해 취약지 및 인명피해 우려지역 예찰 ▲저류지·상하수도시설 점검 ▲대중교통 운행상황 점검 및 교통흐름 관리 ▲현장 응급의료소·방역가동반 등을 운영하며 위험요인에 대처할 방침이다.
태풍 링링은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140㎞/h(39㎧), 강풍 반경 320㎞의 중형태풍으로 7일 새벽 3시 제주 서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