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3일(화) 오후 3시 15분부터 3시 50분까지 대통령궁에서 초 초 미얀마 영부인과 환담을 가졌다.
이번 환담은 한-미얀마 영부인간 최초의 환담이며, 초 초 영부인이 해외 정상 배우자와 단독으로 가진 첫 환담이다.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출신으로 민주화 운동을 했는데, 이 점에서 윈 민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다. 두 대통령이 살아온 삶이 비슷해서 양국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초 초 영부인은 “양국의 공통점이 많아 앞으로 손잡고 가야 할 일만 남았다. 여사님이 바쁜 일정에도 방문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초 초 영부인은 “미얀마에서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친 여성으로 도 킨키(Daw Khin Kyi) 여사가 있다. 도 아웅산 수찌(Daw Aung San Suu Kyi) 국가고문의 어머니다. 해외에 파견된 최초의 여성 대사다. 역대 여성 대사는 모두 5명 있다. 한국에서 여성의 파워가 커졌고 여성 장관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에선 여성 장관 30%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외교부장관, 교육부장관, 국토부장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통상교섭본부장이 모두 여성이고 이번 순방에도 동행했다”고 밝혔다.
초 초 영부인은 “이번 방문도 의미 있지만 다음에도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바간을 함께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며 “바간에 지진 피해가 있었을 때 한국 정부가 도움을 줬다. 감사하다. 한국에도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함께 영광이고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도 하고, 한국으로 유학을 오기도 한다. 이 학생들은 한국과 미얀마의 가교 역할을 하며 양국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해나갈 것이란 믿음이 있다. 두 나라의 큰 재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초 초 영부인은 “한국 드라마가 인기다. 양곤대와 양곤외국어대에도 한국어 교육이 있고, 네피도에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번에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 미얀마의 불교처럼 한국도 오래 전부터 내려온 불교문화가 있어 양국 간 공통점이 있다. 한국에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초 초 영부인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부산 아세안문화원에는 미얀마의 특산품과 칠기 등이 있었는데 아름다웠다. 한국에도 칠기 문화가 발달했는데 미얀마와는 그 기법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초 초 영부인은 “융(Yun)이란 칠기가 있는데 바간이 산지다. 미얀마 전통 수공예로 만들어 디자인도 화려하고 다양하다”고 화답했다.
두 영부인은 양국의 쌀 문화와 음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