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인문가치포럼이 9월 5일부터 안동에서 열린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용적 가치’라는 주제로 3일간 인간다움의 의미와 인간다운 삶의 조건 등 다양한 포용적 인문가치를 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각계 석학, 유명 인사들이 참여가 예정돼 있어 벌써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가 가진 한계와 의문점들을 각계 저명인사들이 축적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해소하고, 보다 생생한 포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7대 외교통상부 장관, 제8대 국제연합(UN) 사무총장,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5일 개막식에서 첫 이야기를 펼친다.
고등학생 시절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 그의 외교관 인생을 결정짓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은 뒤 70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그는 오롯이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UN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뒤에는 재임 기간 동안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지역분쟁 해결, 성 소수자 인권 보호 등에 전 지구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현장에서 경험한 그의 국제기구수장으로서의 신념을 통해 보다 폭 넓은 시각으로 우리 시대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일 금요일에는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나선다.
우리나라 3대 철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교수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100세다. 도산 안창호의 강의를 듣고, 윤동주와는 중학교 같은 반이었다. 김수환 추기경과는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 동문이다.
지난 30년간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후학양성에 힘쓰며 주요 언론사의 논설과 칼럼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00세 어르신의 꿈을 묻는 말에 “내가 있기 때문에 주변의 여러분들이 좀 더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한 세기 역사를 몸소 겪은 노학자의 이야기가 우리 시대 구현할 인문의 가치가 무엇인지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파~~’하는 웃음으로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최불암 씨도 7일 안동을 찾는다. 김경란 아나운서와 함께 ‘문화에 인생을 묻다’라는 주제로 공감의 시간을 갖는다.
1967년 탤런트로 첫 공중파에 등장하며 ‘수사반장’의 주인공 박 반장,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등 다양한 역할과 분야의 역을 넘나들었다.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회장을 30년 넘게 맡아오며 ‘나눔’실천에도 두 팔을 걷고 있다.
최불암 씨는 최근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PD나 작가가 지적도 해주고 해야 하는데 다들 어려워해 발전이 없다는 걸 느꼈다. 은퇴가 아닌 그냥 물러남이다. 내가 불편한 대상이 되면 안 될 거 아니냐”고 했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의 진정한 ‘물러남’이 주는 실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과학문화재단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자”로 선정된 물리학자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이배용 (사)코피온 총재,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등 국내 유명 인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사학, 철학, 문학 등 무한의 영역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실현됨으로써 공감을 나누는 제6회의 인문가치포럼! 우리가 가진 인문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