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뛰는 모습을 통해 축구를 사랑하는 여성들이 참 많아졌다는 걸 느낍니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1일까지 강원도 인제에서는 생활축구인들의 축제인 대통령기 전국 축구 한마당 대회가 열렸다. 다양한 연령대와 부문에서 축제 같은 경기들이 벌어진 가운데 여성부 결승전 경기에서는 뜻밖의 낯익은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최초의 WK리거 출신 해설위원인 권예은 씨다.
이번 대통령기 대회에 참가한 과천시 여성축구단은 권 위원이 선수 겸 감독으로 이끌고 있는 팀이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권 위원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2골을 기록했다. 과천시 여성축구단은 결승전에서 서울송파구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대회를 마치고 만난 권 위원은 “우리 팀에게는 이번 대회가 처음 나오는 전국대회였다.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어서 기쁘고 항상 선수들에게, 또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권 위원은 “우리 팀은 과천시를 연고로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다. 오랫동안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모두가 즐겁고 공을 차는 팀”이라며 미소 지었다.
권 위원은 선수 시절 연령별 대표까지 뽑혔던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만 25세의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그는 그라운드와 멀어지지 않았다. 다양한 콘텐츠로 여자축구를 알리는 ‘우먼그라운드(한국여자축구문화진흥협회)’의 대표이자 WK리그 해설위원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엘리트 선수로는 그라운드를 떠났으나, 해설위원으로 또 생활축구인으로 여자축구 현장에서 뛰고 있는 그가 본 생활체육 여자축구의 발전 상황은 어떨까? 권 위원은 “해마다 여자축구 동호회에 참여하는 선수 수도 늘어나고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엘리트 무대에서 경기를 함께 뛰던 선수들을 만나기도 한다. 생활체육으로서 여자축구가 점점 활성화 되어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생기면 더 즐겁게 공을 차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권 위원은 “축구는 정말 즐거운 운동이다. 몸도 건강해지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경계 없이 다 함께 즐기는 여자축구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