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이를 악물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 뒤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건너가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신욱은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다. 벤투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신욱은 중국 무대 데뷔 후 7경기 동안 8골 4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는 그 동안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중국 무대에서의 맹활약으로 마침내 벤투호에 첫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신욱의 최근 대표팀 소집은 전임 신태용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다.
김신욱은 2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대표팀에 오게 돼 설렌다. 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편한 마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편한 마음이 아닌 이유는 팀을 위한 고민 때문이다. 김신욱은 “팀을 위해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지 항상 고민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대표팀 밖에서 김신욱은 동료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고, 마침내 기회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는 “밖에서 대표팀의 플레이를 봤을 때 잘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앞에 있는 경기(조지아전, 투르크메니스탄전)만 신경 쓰고 있다. 감독님과 미팅을 통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스타일과 벤투호의 스타일이 다른 점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적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신욱은 “난 전술에 따라서 내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선수이기에 나에게 맞는 전술이 필요하다”면서도 “대표팀은 개인에 맞춰 전술이 따라가는 팀이 아니기에 미팅을 통해 내가 팀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온 김신욱은 매 순간에 감사해했다. “전북에서 같이 있었던 이용, 김진수와 오랜만에 만나게 돼 반가웠다”고 이야기했고, 처음 만나 본 벤투 감독에 대해서는 “TV 화면으로 봤을 때보다 인상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잘 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월드컵이 끝난 후 대표팀에 안왔는데, 전북에서의 좋은 모습과 중국 슈퍼리그 이적을 통해 저에 대한 칭찬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앞에 있는 두 경기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내 장점을 모두 살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