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체험을 하는 날, 어린이집 아이들이 모자를 쓰고 숲길을 오른다. 흙을 밟고 열매를 따고 나뭇잎을 이용해 조물조물 만들기를 한다. 여느 숲 유치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등포구 어린이집 5곳이 이렇게 바뀐다.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아이들이 자연친화적 보육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거점형 ‘생태친화 어린이집’ 5개소를 운영한다.
구는 지난달 서울시 ‘2019 생태친화 어린이집’ 사업 공모에 참여해 25개 자치구 중 시범 4개 자치구로 최종 선정됐다.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자연.아이.놀이 중심의 다양한 보육과정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말한다. 바깥놀이 활동에서도 짜여진 일정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놀이를 주도하며 흙이나 모래만 있어도 여러 가지 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태친화 어린이집으로 선정된 어린이집은 국공립어린이집 2개소(다온, 예쁜아이)와 민간(해달별아이사랑),직장(국회제3),가정(열린세상) 어린이집 각 1개소이다.
먼저, 구는 거점형 어린이집에 내 텃밭을 조성한다. 아이들은 직접 농작물을 기르고 계절의 변화를 체험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익히게 된다. 또한, 부족한 야외 놀이 공간 지원을 위해 △안양천 교통안전체험장 △곤충체험학습장 △영등포공원 유아숲체험장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해준다.
각 어린이집의 특성에 맞는 생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근처 놀이터에서 벗어나 공원, 숲 체험장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현장학습을 정기적으로 다녀온다. △비 오는 날의 바깥놀이 △알록달록 나뭇잎 징검다리 △보물가방에 담긴 가을 △눈꽃송이 겨울세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어린이집은 공간, 생활, 보육과정, 아이-교사관계, 건강 및 안전 등 5가지 영역 컨설팅을 통해 생태친화 환경에 맞는 어린이집으로 개선한다.
이 밖에도 구는 생태친화 어린이집 확산을 위해 거점형 어린이집 5개소 외 15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디딤돌 공동체’ 연구모임을 구성한다. 연구모임에서는 기존의 일방적 돌봄 방식의 보육에서 창의적으로 놀이하는 보육으로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스터디와 실천 사례공유 등을 운영한다.
한편, 올해 말까지 구는 영일어린이공원(영등포동)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인 창의어린이놀이터로 탈바꿈시킨다. 또한, 미세먼지에도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친환경 실내 보육 공간 라온 놀이터(대림동)도 조성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 구청장은 “가장 창의적인 공간인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라며 “이번 생태친화 어린이집 사업을 잘 정착시키고 확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