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사는 재일동포, 자이니치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일본 오사카 츠루와시 시장 한일타운에서 살아가는 자이니치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극 '혼마라비해?'가 9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혼마라비해?'에서는 일본의 ‘자이니치’에 대한 한국인의 오해와 편견을 다룬다. 일본에서 실제 자이니치와 만나 겪었던 일화로부터 출발한 본 작품은 또한 ‘헤이트 스피치’, ‘오사카조선학원 고교 무상화 차별 사건’ 등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혐한 사건도 작품에 함께 녹아있다.
작품은 일본 오사카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 가정에 방문한 ‘토종 한국인 작가 신영주’가 우연히 그 집에 걸린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욘사마, 2PM 열풍이 불고, 혐한 시위가 일어났던 2009년의 일본의 풍경과 자이니치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한국, 북한, 일본 태어날 때부터 어느 한 나라의 소속이 되는 자격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해왔던 재일동포들, 그리고 한국에서 나고 자라온 ‘토종 한국인 신영주’. 같은 핏줄로 태어났지만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만남이 보다 사실적인 대사들을 통해 유쾌하고 재치 있게 풀어져 나갈 예정이다.
21세기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와 너, 일본과 한국, 한국인과 조선인, 국적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연극 '혼마라비해?'는 9월 20일부터 9월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