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가 34년 만에 추계대학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중앙대는 27일 태백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단국대와의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배 결승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1985년 이 대회에서 건국대와 공동우승을 차지한 이후 34년 만에 맛본 감격이다. 지난해에는 호남대와 결승전에서 맞붙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중앙대와 단국대는 경기 초반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단국대는 뛰어난 수비 집중력으로 중앙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단국대의 수비에 고전하던 중앙대는 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활로를 여는데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올라온 코너킥을 골대 반대편에서 이상민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단국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중앙대는 기세를 올렸다. 연달아 단국대의 문전을 두드린 끝에 전반 22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중앙대의 공격 상황에서 이지홍이 장진우에게 앞으로 짧게 내준 패스를 장진우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연결했고, 이를 김현우가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단국대는 전반 25분 이의형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었으나 실패했고, 전반 28분에는 김민석과 이용언 등이 연달아 슈팅을 때렸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다. 중앙대는 단국대가 흔들리는 팀을 타 전반 38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넘어온 슈팅을 단국대 김동현 골키퍼가 쳐내자 장진우가 이를 놓치지 않고 재차 슈팅해 단국대의 골문을 열었다.
단국대는 후반 들어 반격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7분 상대 진영 중간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구본철이 찼으나 수비에 막혔고 이어 중앙대에 역습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10분 지나면서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양 팀 감독은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19분 중앙대가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고요함을 깼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은 이상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단국대는 양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중앙대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 후반 29분에는 임현우가 드리블 돌파로 골문 앞까지 나갔지만 수비에 걸리며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단국대는 후반 중반 넘어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후반 34분 이용언이 팀의 첫 번째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41분 이기운이 역습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44분에는 임현우가 빠른 스피드로 골문 앞까지 돌파한 뒤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중앙대 수비가 순식간에 흔들리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단국대는 후반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이기운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초반은 단국대의 흐름이었다. 극적인 동점을 기록한 단국대는 더욱 빠르게 상대 문전 공략을 시도했다. 흐름을 뺏긴 중앙대는 이전과 다르게 반격에 나서는 처지가 됐다. 연장전반 9분 중앙대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김현우가 강하게 찼지만 단국대 김동현 골키퍼 손에 막혔다. 이후에도 공격을 시도했지만 단국대의 수비에 막혔다. 연장전반 13분 중앙대는 석상범의 패스를 받은 양창훈이 슈팅을 때렸지만 빗나갔고, 이어 단국대가 역습 상황에서 임현우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연장전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접전을 펼쳤다. 단국대와 중앙대 모두 치열하게 상대 문전 공략에 나섰지만 한 발 차로 골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에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가 승부차기로 접어들려는 찰나 연장 후반 추가시간 중앙대가 단국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는데 성공했다. 키커로 나선 김현우가 골을 성공시켰고, 이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경기는 중앙대의 5-4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