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농산물 직거래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영덕의 특산물 복숭아를 홍보하기 위해 열었던 ‘2019 영덕 복숭아장터’가 막을 내렸다.
영덕군은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5일까지 35일간 영덕읍 남산리 농특산물직판장과 영해면 성내리 영덕휴게소에서 복숭아 및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부스 32동을 운영했다. 9만 1천 명이 장터를 찾았고 복숭아, 자두, 수박, 옥수수 등 지역 농특산물 165톤이 거래돼 농가들은 7억 3천 2백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복숭아장터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포장 단위를 4.5kg, 10kg 2종류에서 2kg, 4.5kg, 10kg, 20kg과 5천원에서 1만원 등의 여러 단위로 대폭 넓혔다. 선택의 폭이 넓어져 구매자들의 호응이 컸다.
휴가철인 8월에는 복숭아장터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판매 농가에서는 하루에 서너 번씩 과수원을 갔다 올 정도로 바빴다. 특히 주말에는 장터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방문 차량이 몰렸다.
구매자들은 장터에 모여 있는 부스를 돌아다니며 복숭아 가격과 품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장터에 상주하며 행정지도를 한 결과 복숭아의 등급과 품질 민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판매 실명제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가 쌓였고 참여농가 설문조사 결과 방문객의 30% 이상이 재구매로 이어지는 고객 네트워크까지 구축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복숭아 재배농가의 소득증대다. 그동안 마땅한 판매처가 없어 안동, 포항 등 인근 도시의 도매시장을 이용한 농가에서는 원거리 이동에 따른 물류비 부담, 턱없이 낮은 공판가격 등으로 불만이 컸다. 복숭아장터는 도매시장 가격의 등락에 큰 영향 없이 생산자가 가격을 주도할 수 있어 안정적인 소득을 가져왔다는 평을 받았다.
영덕복숭아는 농가경제를 부양하는 큰 소득원이다. 산업구조상 제조업보다 농·수·특산물 소득에 의존하는 영덕은 자원과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소득사업이 필수다. 영덕복숭아장터는 이런 점을 착안해 물레방아, 원두막, 그림 등 옛 장터의 정겨움을 되살리고 쉼터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영덕군은 도로망 확충에 따른 여건변화,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도로의 공공성과 직거래에 공적역할을 강화한 로드로컬을 산지유통의 핵심 가치로 삼아 농산물 판로를 개척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이희진 군수는 “5월 개화기 냉해와 저온, 7월 생육기 잦은 강우와 고온다습으로 복숭아 생산량이 많이 줄었음에도 장터를 찾아준 관광객 및 지역주민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욱 알찬 영덕복숭아장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