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시작 전까지 비가 와 걱정했는데 비도 그치고, 기온도 내려가서 강변에서 치맥하기 딱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울산 중구가 원도심과 태화강변 친수공간 연계성 강화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파티인 '라스트 바캉스-2019 태화강 치맥 페스티벌'이 여름의 끝을 즐기려는 시민과 방문객들로 인해 대성황을 이뤘다.
중구에 따르면 3일간 태화강변에 위치한 성남동 강변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라스트 바탕스-2019 태화강 치맥 페스티벌'에 중구민을 비롯해 15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구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국토부와 울산광역시, 중구가 후원하는 이번 사업은 원도심 일원에서 진행 중인 '울산, 중구로다(中具路多) - 태화강 플레이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중구는 지역 잠재 자산인 태화강변 부지를 친수공간으로 적극 활용해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도시재생 프로그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 상인들과 함께 사업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방문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향후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처음 열린 '태화강 치맥 페스티벌'은 치킨과 꼬지 등 다양한 먹거리를 구입해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저렴한 가격에 생맥주를 판매하면서 성황을 이뤘고, 지난해에는 태풍 솔릭으로 인해 행사가 갑작스럽게 일주일 연기됐음에도 13만여명이 다녀가는 성과를 거두는 등 울산의 여름 마지막 바캉스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전체 28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치킨과 꼬지, 막창, 국수, 닭껍질튀김, 통오징어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도록 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안주를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맥주 업체인 하이트진로의 협찬을 통해 435cc 생맥주 1잔에 1,500원, 페트병 1개에 4,000원에 판매하는 등 저렴한 가격에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해 강변을 찾은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주민등록증 등의 확인을 통해 팔찌를 채워주고, 팔찌를 찬 사람만 맥주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미성년자들이 주류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비어테이블 200개를 설치했으나 행사장을 찾는 인원이 몰리면서 자리가 부족해 서서 치맥을 즐기거나 강변과 주차장 인근까지 돗자리를 깔고 둘러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치맥을 함께 한 사람들도 많았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을 처음 찾았다는 김효정(24·여), 강혜정(23·여) 씨는 "성남주차장 인근에서 축제를 한다고 해서 공간이 아주 작을 줄 알았는데, 규모가 커서 놀랐다"면서 "첫날이고 비도 왔고 해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 신기했고, 시원한 강바람에 치맥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 설치된 바이킹과 미니기차 등의 놀이시설에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치맥을 먹는 부모들이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3일 동안 모두 각종 축하공연이 이어지면서 볼거리를 더 하는 한편, 치맥을 즐기는 방문객들의 흥도 돋웠다.
첫 째날인 22일에는 개막식과 시민참여 맥주 관련 이벤트 행사, '하모나이즈', '제이모닝', 'VISTA', '큰애기 댄스팀' 등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공연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울산 중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2019 미스코리아 선(善) 우희준 씨가 축제에 함께 해 이벤트 행사도 즐기고, 주민들과 사진도 찍으며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 중구'를 알려 의미를 더 했다.
치킨과 맥주를 즐기던 시민들은 자신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나오자 목소리를 높여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면서 공연을 만끽했다.
서울에서 오랜만에 고향 울산을 찾았다는 박재철(27·서울 종로구) 씨는 "내 고향 울산에서도 이렇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개최된다는 게 너무 좋다"며 "시원한 태화강변에서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을 보며 마지막 여름밤을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누구나 좋아하는 치맥을 즐길 수 있어 좋은 만큼 '태화강 치맥페스티벌'이 앞으로 울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아 많은 관광객을 찾아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둘 째날에는 울산 지역 트롯가수인 주세훈, 김송, 수근을 비롯해 젊은 트롯가수 윤희, 설하수, 한여름에 이어 성진우의 공연이 잇따라 진행돼 금요일 태화강변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불타는 밤을 제공했다.
24일에는 '소울리스트', '밸리댄스', '브랜뉴걸', '딴따라패밀리'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정적인 무대를 연출하며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날렸다.
3일 동안 야외 시네마극장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를 상영해 늦은 밤까지 강변에서 치맥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중구의 관광캐릭터인 '울산큰애기'는 댄스팀과 함께 '울산큰애기쏭'에 맞춰 안무를 하고, 걸그룹 음악 등에 맞춰 춤을 추면서 흥을 돋구고, 문화관광도시 울산 중구와 자신을 알렸다.
부산에서 친구들과 치맥 축제를 즐기러 온 김재호(35·남) 씨는 "치맥 페스티벌이라고 해 단순히 치킨과 맥주를 먹는 행사인 줄 알았는데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함께 진행돼 놀랐다"면서 "운치 있는 태화강변과 도심 사이에서 야경을 보며 친구들과 함께 치맥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신나는 음악 공연이 계속 이어지면서 클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흥겨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비가 내린 뒤 선선해진 날씨로 인해 3일 동안 15만명이 넘는 시민과 방문객들이 태화강변에서 치맥을 즐겼다"면서 "이는 앞으로 친수공간인 태화강변을 어떻게 활용해 할지에 대한 할 방향을 보여준 것인 만큼, 이후에도 문화·관광 콘텐츠로써 이 행사가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