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계중등연맹전은 전통의 강호가 줄줄이 탈락하면서 우승 경험이 드문 팀들이 정상에 오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22일 경북 울진에서는 ‘글로벌유소년데이터플랫폼 ISDA 제55회 추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 고학년부 3개 그룹(백호, 봉황, 맹호)의 결승전이 열렸다. 연호체육공원에서 열린 서울장평중학교와 전북이리동중학교의 백호그룹 결승전에서는 이리동중이 2-0으로 승리해 정상에 섰다. 이리동중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밖에도 이날 경북안동중학교, 서울동원중학교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안동중은 11년 만의 우승이다.
앞서 21일 영덕에서 열린 또다른 3개 그룹(청룡, 화랑, 충무) 결승전에서는 클럽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산사하FC와 경기화성시 U-15는 각각 경북강구중학교와 서울석관중학교를 물리쳤다. 경기SFC U-15는 과천문원중학교와 접전 끝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클럽팀이 중등대회에서 두 팀이나 대회 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번 추계중등연맹전에서는 서울목동중, 울산학성중, 경기통진중, 강원후평중 등 우승권에 근접한 학원팀들이 토너먼트에서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빛을 보지 못했던 팀들이 힘을 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백호그룹 우승을 차지한 이리동중의 한상신 감독은 “강팀들이 중간에 탈락하면서 좋은 기회가 왔다. 여기에 더해 우리 선수들이 간절함과 체력을 앞세워 좋은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봉황그룹 우승을 차지한 안동중의 지승현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추계대회는 첫 우승이고, 11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동중은 전주해성중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연장전에만 세 골을 몰아넣으며 4-1 역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춘,추계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374개 팀(고학년 173개, 저학년 125개, 1학년 76개)이 참가해 8월 11일부터 27일까지 영덕과 울진에서 열전을 벌인다. 또한 고학년 대회 뿐만 아니라 저학년, 1학년 대회가 개최돼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출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한편 타이틀 스폰서인 ISDA는 이번 대회에 플러스가드(정강이 보호대)와 닥터캐논(축구공 발사기)을 부상으로 지원한다. 개인상 수상자는 플러스가드, 우승팀은 닥터캐논을 받는다. ISDA는 올해 초 중등연맹과 협약식을 통해 올해 중등연맹이 주최하는 4개 대회(춘계연맹전, 추계연맹전, 저학년 대회, 연맹 주최 국제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