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 주민들이 광복절에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제막식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13일 소양면에 따르면 대승마을 주민들이 오는 15일 독립유공자 故김판봉선생의 공적비 제막식을 연다.
완주출신의 1901년생 김판봉 선생은 표면적으로는 종교단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선의 독립운동을 전개한 비밀결사조직 ‘황극교’에 가입해 전북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20여명을 조직에 가입시켰으며, 교세확장과 조선독립을 설파하던 중 일본경찰에 붙잡혀 전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 같은 김판봉선생의 업적을 기려 정부는 지난 2010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현재 대승마을에는 김 선생의 장손인 김병수(65세)씨를 비롯해 후손 8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김 선생의 뜻을 기리고 이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에 마음을 모아 마을 입구에 세울 공적비 건립을 준비했다.
건립 추진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목표액인 1500만원이 45여 일만에 채워진 것. 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소식을 접한 전북지역 곳곳에서 후원의 손길이 답지했다.
주민들은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40여명의 이름을 공적비에 새겼다.
목표액을 훌쩍 넘겼지만 후원금 답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 후원금으로 공적비 안내판과 대승마을에 있는 김 선생의 묘소에도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박성래 대승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 출신 중 훌륭한 독립유공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럽다”며 “한일 관계 악화로 이번 광복절에 대한 의미가 남다른데 제막식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성원해 준 주민들, 후원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건립을 주도한 강연식 추진위원장은 “처음 김 선생의 업적을 접하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공적비 건립을 준비하며 독립유공자들의 수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