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는 광복절을 맞이해 8월 15일부터 故황금자 할머니 5 주기(2014년 소천)를 기리고자 한 달간 ‘구민한마음장학금’을 집중 모집한다고 밝혔다.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난 황금자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으며 3년 뒤 다시 간도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였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왔지만 가정을 꾸릴지 못했으며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양녀로 삼고 키웠으나 10살 때 죽는 바람에 다시 혼자가 되셨다.
이후 황금자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강서구 소재 임대 아파트에 살며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았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지원금도 한 푼도 쓰지 않고 전부 모았다.
이렇게 평생 모은 돈을 3회에 걸쳐 (재)강서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하였으며 2014년 돌아가시면서 유언에 따라 남은 전 재산도 장학금으로 기탁하였다.
기부금은 총 1억 7천만 원이다. 구는 청소년을 향한 어르신의 마음을 기리고자 전체 장학생 중 매해 1~4명을 선정하여 황금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시작된 황금자 장학금은 지금까지 총 34명의 대학생이 지원을 받았다.
(재)강서구장학회는 황금자 할머니의 뜻을 전달하고자 장학금 취지 등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며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황금자 할머니의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마음은 주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황금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한 주민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9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고인의 뜻을 이어받은 주민기부자도 늘고 있다.
이러한 참여 덕분에 (재)강서구장학회 장학기금은 2006년 황금자 할머니의 첫 기부 당시 4억 원에서 현재 26억 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지원받은 학생도 매해 50명에서 2019년에는 98명으로 늘었다.
(재)강서구장학회는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자 강서의 인재는 강서인의 힘으로 키우자는 선발 취지에 따라 월 1만 원을 기부하는 구민한마음장학금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장학금 기탁은 가까운 강서구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재)강서구장학회(2600-6917)로 문의하면 된다. 기부된 장학금은 지역 학생들의 학비 지원에 사용된다.
황금자 할머니의 양아들인 강서구청 김정환 팀장은 “벌써 34명의 학생들이 할머니 이름으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냐.”며 “최근 기사를 보니 피해 어르신들이 20분만 남았다는 소식과 살아생전 할머님께서 걱정하신 배상, 사과 그러한 부분들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아쉽게도 우리 강서구에는 평화의 소녀상은 없다. 현재 시민단체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황금자 할머니의 기부로 성장하게 된 장학금을 통해 대학생과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소녀상을 만들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