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5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송경섭 감독이 9월 AFC U-16 챔피언십 예선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U-15 대표팀은 오는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미얀마에서 열리는 2020 AFC U-16 챔피언십 예선에 나선다. 한국은 태국, 미얀마, 대만과 함께 K조에서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며, 각 조 2위 팀 중 최상위 성적을 기록한 네 팀도 본선행 티켓을 잡는다.
2021년 FIFA U-17 월드컵을 준비 중인 송경섭호에 이번 U-16 챔피언십 예선은 월드컵으로 가는 첫 단추다. 최근 동남아 유소년 팀이 적극적인 투자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U-15 대표팀은 9월 결전을 앞두고 미얀마 축구협회 주최로 이번 달 14일부터 18일까지 미얀마 만돌레이에서 열리는 미얀마 U-16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한다. U-16 챔피언십 예선이 열리는 미얀마에서 사전 리허설을 갖는 셈이다.
한국과 몬테네그로, 미얀마, 인도네시아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를 위해 송경섭호는 지난 7일 파주 NFC에서 소집됐다.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는 지난해 한일교류전과 2019 골든에이지, 4월 크로아티아 국제축구대회 기준으로 2004년생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11일까지 국내 훈련을 진행한 송경섭호는 12일 오전 미얀마로 출국한다. ‘KFA 홈페이지’는 미얀마 출국 전 송경섭 감독과 만나 이번 대회를 앞둔 목표와 9월 AFC U-16 챔피언십 예선 준비 상황을 들었다.
이번 미얀마 U-16 국제축구대회 참가를 앞두고 어떤 목표를 잡았나?
철저히 9월 AFC U-16 챔피언십 예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9월 대회와 이번 미얀마 U-16 국제축구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만큼 동남아의 환경, 기후, 음식 등에 적응해 결과적으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국내 훈련에서 중점을 두고 진행한 게 있다면?
공격 1/3 지역에서 세밀하게 작업할 수 있는 연계플레이, 득점의 완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상대의 카운터어택에 대한 수비 방법도 집중적으로 훈련 중이다. 이전보다는 훨씬 세밀하게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소집 때는 선수 구성의 변화가 있나?
이번 소집을 앞두고 포항에서 진행된 K리그 U-15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피로도가 쌓인 채로 (대표팀에) 들어왔다. 이탈자도 생겼다. 주장인 이규백(포철중)의 경우 피로도 때문에 몸상태가 조금 안 좋아졌다. 9월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어서 이번엔 제외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K리그 U-15 챔피언십 등 여러 대회를 체크하며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체크리스트에 올려둔 상태다. 이번 대회와 9월 아시아 예선은 현재 있는 선수들로 소화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월드컵을 대비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다.
4월 크로아티아 국제축구대회에서는 빌드업 등 기본적인 개념을 심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빌드업같은 기본 기술들은 어린 시절부터 익혀야 한다. 지금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개념을 알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그보다 더 높은 단계에서 어떻게 공격 작업을 풀어갈지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다.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 측면 조합, 미드필더들이 수적 우위를 더할 수 있는 움직임, 공격수와의 연계 플레이 등을 더 세밀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은?
포항에서 대회를 치르고 온 선수들도 있기에 처음 소집하고 2~3일 정도는 휴식을 충분히 줬다. 첫 날 훈련하는데 강도를 아주 낮췄음에도 상당히 힘들어하더라. 다음 훈련 때 천천히 몸을 끌어올릴 시간이 된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팀 조직력이 중요하게 적용될 것 같다.
현재 우리 팀의 수비는 상당히 견고하다고 판단된다. 수비 자원들도 괜찮다. 하지만 공격수들의 통찰력, 특히 골을 넣을 때 집중력이나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플레이는 아직 부족하다. 어리니까 그럴 수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훈련할 계획이다. 공격수들의 1대1 싸움, 세밀한 조화 플레이, 득점 찬스 때 집중력 있게 유효슈팅하는 장면들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이다.
9월 AFC U-16 챔피언십 예선까지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미얀마에서 20일 새벽에 도착한다. 그리고 23일에 다시 소집해 베트남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가 나설 예정이다. 그 때는 4~5명의 선수들을 로테이션 시킬 예정이다. 9월 AFC U-16 챔피언십 예선에서 뛸 선수들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실 현재까지 베스트일레븐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윤곽은 잡혀 있다. ‘이 포지션에 이 선수가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은 있다. 그 선수는 무조건 데리고 간다. 다만 부상이나 체력적인 부분 등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잘 판단해 베트남 친선대회 때는 로테이션을 가동해볼 계획이다.
9월 예선에서 만날 상대 분석은 진행 중인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 조에서 경계해야 할 팀은 태국과 미얀마다. 이 연령대 동남아 팀들, 특히 태국,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은 집중적으로 유소년 축구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특히 베트남과 태국은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다. 개인기량도 좋고 스피드도 나쁘지 않다. 이 선수들은 분명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