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이 2019년 야외프로젝트「마당:놀_이」전을 개최한다. 8월 13일부터 12월 4일까지 도립미술관 야외 광장에서 진행하며, 건축가 장수현 의 작품 1점을 선보인다.
「마당:놀_이」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로 농경사회에서 삶의 해학과 풍자가 이루어지던 장(場)이었으며, 농한기 때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놀이 문화를 통해 연대의식을 고취하는 역할을 하였다. 마당놀이가 가진 특성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미술관 앞마당에 재현하는 야외 설치 작품으로 기획하였다.
2018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추진하는 야외 프로젝트는 미술관 앞 광장을 활성화하여 관람객에게 다양한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전시이며, 미술관의 건축적 한계와 공간적 의미를 보완하여 보다 많은 관람객이 쉽고 편하게 미술관을 느끼고 공감 할 수 있도록 설치된 대형 작품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는 개막식 행사를 생략하며 개막일인 8월 13일(화) 오후 3시에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2019년 야외프로젝트「마당:놀_이」- 장수현 / Ripple; 물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장수현 건축가와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특수 이색 필름으로 덮은 아크릴 튜브를 몇 천개의 픽셀로 만들어 설치하고, 관람객이 직접 건드릴 때마다 파동을 만드는 참여 형 작품이다.
리플(잔물결) 자체는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전파되는 에너지의 변화로 정의된다.
시작점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예상치 못한 방향과 패턴으로 퍼져 나아간다. 냇가 건너편에서 퐁당퐁당 던지는 돌멩이가 나물을 씻는 누나의 손등을 간지럽힌다는 동요처럼 이번 설치를 통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개인이라 할지라도 주위의 환경과 커뮤니티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때로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파빌리온은 픽셀들을 만져보고 활성화 할 수 있게 관객을 초대한다. 이색 필름으로 감싸진 직경 60 mm, 길이 500 mm 의 아크릴 튜브로 만든 기계적 모듈 4100개 중 한개의 픽셀이 우연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 부근에 있는 다른 픽셀과 부딪히며 다른 픽셀들에게 2차, 3차적 영향을 끼친다. 튜브가 흔들릴 때 이색 필름의 색깔이 순간순간 변화하여, 파동 자체가 파빌리온이라는 큰 캔버스 안에서 역동적인 그림으로 나타난다.
작가에게 예술은 관객이 보기 위한 오브제가 아니라, 관객이 작품의 참여자, 더 나아가 중요한 구성원이 된다. 작가는 간결한 플랫폼 제공하고, 참여자들은 결과로 초래되는 현상에 기여하고 그들 각자에게 기억될 그들만의 스토리를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경상남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햇빛 아래에 리플 파빌리온은 움직이는 픽셀을 통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생생한 색의 경험을 새롭게 표현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