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서는 13일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성지 6차 발굴조사"에 대한 2차 현장 자문회의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항몽 유적 내성지 6차 발굴조사는 제주고고학연구소에 의뢰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면적 4,518㎡, 발굴비 433백만원이 투입돼 2013년부터 올해 6차에 이르고 있다.
항몽 유적 전시관 일대를 중심으로 이뤄진 해당 발굴조사 결과, 13년부터 14년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1호·3호 건물지의 연장으로 추정되는 건물 등을 포함해 건물지 총 9동과 축대, 담장지, 아궁이 등이 추가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까지의 발굴조사 결과 1호 건물지가 내성의 중심 건물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금번 발굴조사로 1호 건물지와 그 축조방법이나 석재 크기 면에서 비견될만한 17호 건물지가 최초 확인되면서 내성 중심 건물에 대한 재고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본 자문회의에서는 해당 건물지들의 배치와 구조, 성격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며, 향후 항몽순의비 이전 및 추가 발굴을 통해 내성 중심 건물에 대한 수수께끼를 밝혀낼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조선시대 건물지 2동도 추가로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해 고려시대 이후에도 내성지 일대가 지속적으로 이용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연꽃무늬 수막새와 변형 귀목문 암막새, 수지문 계통의 평기와 등의 기와류, 완형 청자잔 등 청자류와 청동류를 비롯해 맷돌 1점과 도기 항아리 2점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 특히, 현재까지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성지에서 맷돌 6점, 도기 항아리 5점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는 동시기 삼별초 유적인 강화 고려궁지 및 진도 용장성과 비교해 봤을 때, 일상 생활도구에 있어 높은 출토 비율을 보이는 특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문헌상의 자료가 전무한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성의 6차에 걸친 꾸준한 발굴조사를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그동안 역사 속 베일에 감춰져 있던 13세기 제주 삼별초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