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댄스테크닉을 접목시켜 아름다움과 기교를 겨루는 아티스틱수영. 수중에서 이뤄지는 만큼 많은 폐활량과 화려한 동작 및 예술적 아름다움이 요구돼 젊은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종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단번에 날려버린 이들이 있다.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에 아티스틱수영 종목에 출전한 고령(?)의 선수들이다.
9일 오전 아티스틱수영이 펼쳐지는 염주실내체육관. 70~79세급 여자 듀엣 프리 종목에 출전한 일본의 후나미 미에(70)씨와 사이토 료코(70)씨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물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비록 고난이도의 화려한 기술이나 큰 연기는 많지 않았지만 음악에 맞춰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동작들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경기 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환한 미소로 관중들의 박수갈채에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어진 60~69세급에 출전한 미국의 넨시 웨이먼과 크리스틴 슈로우더 역시 군더더기 없는 매끄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이들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중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참으며 연기했고, 음악에 맞춰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준비한 과정들을 보여줬다.
이번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 아티스틱수영에 참가한 60대 이상은 총 1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대도 4명이 포함돼 있다.
후나미씨와 사이토씨는 “수영을 25년간 해왔고, 아티스틱수영은 20여년 가까이 즐기고 있다”면서 “건강 특히 무릎 건강에 좋아 요즘도 주 4회 정도 수영을 한다”고 자랑했다.
또 “국제대회에는 10년 전 호주대회에 참가했고 이번 광주대회가 두 번째이다”면서 “앞으로 계속 연습해 다른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 관객은 “연세가 드셔서 동작은 느렸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연기였고 그들의 당당한 도전은 충분히 멋있고 아름다웠다”면서 “세월에 주저않지 않고 하고싶은 것을 꾸준히 하는 그들이 부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