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손현주의 악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진실에 다가서고 있는 최진혁을 선뜻 취할 수도,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손현주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 황승기, 제작 프로덕션 H, 에프앤 엔터테인먼트)에서 7년간 이태경(최진혁)에게 실체를 숨겨온 범중건설 회장 송우용(손현주). 아직 뚜렷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태경의 동생 이태주(김현목)의 죽음과 장엔터 살인사건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해졌다.
태경과 함께 고위층이 저지른 사건들의 뒤처리를 해주며 사업을 확장해온 송회장. 소중한 아들 송대진(김희찬)을 지키기 위해 돈과 권력이 필요해 저지른 악행이라고 생각했으나, 지난 방송에서 송회장의 악한 면모가 새로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먼저, 7년 전 태주를 죽인 사람이 송회장이라는 것을 암시한 탁수호(박성훈). 태주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태경에게 “우리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난 의뢰를 하고, 넌 그걸 해결하고”라며 지금처럼 서로 침묵하는 거래를 유지하자고 매번 압박했던 이유가 짐작되는 대목이었다.
송회장은 장영미(지혜원) 납치에도 연관돼 있었다. 태경이 영미를 찾아다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조현우(이강욱)를 만나 죽여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태경에겐 “난 못 돌아올 것 같은데? 그동안 다들 못 돌아온 이유, 있지 않을까”라며 영미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수상쩍은 행보를 이어갔다. 더불어 영미가 납치되기 전 재생한 영상의 제목인 ‘남원식당’은 송회장이 검찰총장, 국세청장, 일신일보 회장을 만나는 접선 장소로 영상에 대한 의문도 거듭 증폭되고 있다.
서연아(나나)의 끈질긴 수사, 탁수호의 소름 돋는 압박에도 악행을 이어가고 있는 송회장의 마음을 흔드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태경이다. 7년 전, 악마의 거래로 함께 살인을 저지른 뒤 공생해온 태경이 이제 자신의 실체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회장은 그를 쉽게 끊어낼 수 없었다. 태경은 그동안 진심으로 송회장을 위해 일해 왔기 때문. 점점 속내를 알 수 없어진 태경을 바라볼 때마다 송회장의 표정이 서글퍼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경을 새끼 늑대에 비유하며 자신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 송회장. 사람의 손에 자란 새끼 늑대가 이빨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사람은 “야생의 이빨을 가진 늑대와 계속 같이 살 것인지, 아니면 죽여서 가죽을 팔 것인지” 택해야 한다는 것. 지난 방송의 엔딩에서 태경, 송회장, 조현우의 삼자대면이 그려지며 예측불가한 전개가 예고된 가운데, 태경을 향한 송회장의 선택이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저스티스’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 방송.
사진제공 = 프로덕션 H, 에프앤 엔터테인먼트